MC: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북한이 발병을 통보할 때를 대비해 긴급 구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구제역 발생을 해당 국제기구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구제역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이 구호 요청을 해올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긴급 구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북측에서) 공식 통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 구제역이 한국, 중국, 일본에 걸쳐 매우 성행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보면, 북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을 확률은 매우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FAO:
We have started to take a certain preparatory actions …so that we could take an action swiftly in the response of formal request from North Korea….
식량농업기구의 이같은 대북긴급지원 준비는 북한에서 소나 돼지 같은 동물의 입,혀, 코, 발굽 등에 물집이 잡혀 폐사하는 급성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이 퍼지고 있다는 보도가 영국의 방송인 BBC 등 여러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하지만 식량농업기구와 국제수역사무국은 “북한 내 구제역 발생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도 “만약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면 공식적인 보고와 구호 요청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정식으로 받은 바는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식량농업기구의 얀 슬린겐버그 동물 보건 선임 담당관은 북한의 구제역 발병 가능성에 대비해 구제역 관련 전문가와 정보 분석관들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반도와 주변국가들에서 발병하는 바이러스, 즉 비루스를 정밀 분석하고 해당 (예방) 백신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북한에 맞춤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얀 동물 보건 선임 담당관은 구제역 발병에 대한 보고와 구호 요청은 해당 국가의 무역, 경제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식량농업기구가 해당국가로부터 발병에 대한 보고와 구호 요청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07년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3천여 마리 이상이 감염돼 살처분됐으며,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병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2007년부터 2009년까지 미화 43만 달러 규모의 구제역 긴급지원을 실시했으며, 방역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도 북한당국의 협조를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