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구제역 발생 보고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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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27일 북한 당국이 아직 구제역 발생을 보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기구는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 확산은 반세기만에 최악의 수준이라면서 각 정부 당국의 올바른 감시와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27일 ‘한국에서의 유례없는 구제역 대확산이 지역적인 위험을 경고한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동아시아 전역에 드리운 구제역 위험을 언급하면서,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이 보도자료에서 “한국에서는 지난해 11월말부터 돼지900만 마리와 소 300만 마리에 대해 대대적인 검역 및 예방 백신을 실시하고, 200만 여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 하는 등 10억 달러 이상을 들여 구제역 확산의 방지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 내 구제역 발생과 관련한 언론 보도들은 아직 당국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 기구는 전했습니다.

특히, 식량농업기구의 후안 루브로스 동물 국장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의 구제역 확산은 ‘반세기만의 최악의 수준’이라면서 “동아시아 내 정부 당국들은 (구제역) 발생을 잘 감지할 수 있어야 하며, 신속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어떤 국가든 구제역이 발생하면 이를 숨기지 말고 신속히 보고하고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 식량농업기구는 이어, 구제역은 광범위한 지역에 퍼지는 질병이므로, 지역 전체를 포괄하는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현재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의 책임관 (chief veterinary officers)들이 참석하는 구제역 관련 회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도 이번 관련 회의에 초청할 예정입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의 한 선임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아직 구제역 발병에 대한 공식 통보를 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구제역이 한국, 중국, 일본에 걸쳐 매우 성행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보면 북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을 확률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식량농업기구가 한반도와 주변국가들에서 발병하는 바이러스, 즉 비루스를 정밀 분석하고 해당 (예방) 백신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등 북한이 발생 사실을 통보해오면 맞춤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