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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구제역 현황 파악과 긴급 구호를 위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구제역 전문가단이 28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구제역 긴급 구호를 위한 팀장급 전문가와 구호 사업 운영자 2명으로 구성된 구제역 전문가단이 지난달 28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 측은 전문가단의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이번 파견의 목적이 북한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구호 규모와 방식을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는 북한 정부 관리들과의 협의를 토대로 구체적인 지원의 종류와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 측은 또 이번 전문가단 파견과 별도로 앞으로 전염병 전문가와 대북 사업 운영 요원 몇 명이 추가로 북한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2007년과 2008년에 북한에서 소, 돼지 3천여 마리 이상이 구제역에 걸려 살처분됐으며, 당시 식량농업기구는 구제역 긴급지원으로 미화 43만달러를 북한 측에 제공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농업성이 외교 서한을 통해 구제역 발생 사실의 통보와 함께 긴급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다음날인 10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전역에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1만여 마리가 감염됐다고 확인하고,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를 조직하고 전국에 '비상방역'이 선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