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대북지원용 예산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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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 즉 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 즉 OIE의 구제역 전문가단이 북한의 구제역 확산 현황을 조사하기 위한 9일간의 방북 활동을 마치고 8일 북한을 떠났습니다. FAO는 이번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안에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한 최선의 지원 방법을 결정하는 한편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대북 지원용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방문한 구제역 전문가, 수의사, 구호 사업 운영자, 그리고 실험실 전문 요원 등 4명으로 구성된 FAO-OIE 구제역 전문가단이 9일간의 현장 조사 및 현황 파악을 마무리지었습니다.

FAO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문가단이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 돌아오면 북한 내 구제역 피해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 보고를 받고 “앞으로의 구제역 방역 물자 지원 등 대북 지원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논의는, 이번 방북단이 평양 뿐만 아니라 지방 농장에 직접 찾아가 현장 조사(field trip)를 통해 파악한 피해 현황을 토대로 이뤄질 계획입니다.

FAO는 이어 “구체적인 대북 구제역사업을 계획하고, 이 사업 운영비의 예산을 위해 국제 사회의 기부국가들에 호소할 것”이라고 말해, 전문가단의 귀국 후 북한에 대한 구제역 지원을 위한 작업이 곧바로 착수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FAO는 최대한 신속한 대북 지원 방침에도 불구하고 기부국가들에 재정적인 도움을 호소하고 지원받는 데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추가 방북이나 지원 개시가 언제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FAO는 또 이번 방북에서 북한이 백신을 개발 제작한 공장을 방문하고 온 만큼, 앞으로 북한에서 발병한 구제역 바이러스(즉, 비루스) 견본을 분석해 북한에서 사용할 예방 백신의 종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FAO는 지난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구제역 현황 파악과 긴급 구호를 위한 구제역 전문가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12월 구제역이 평양에 처음 발생했고 북한 전역에 번져 돼지 1만여 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2007년과 2008년 북한에서 소, 돼지 3천여 마리 이상이 구제역에 걸려 살처분됐으며, 당시 FAO는 구제역 긴급지원으로 미화 43만달러 상당의 대북 지원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