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 구제역 지원 1백만 달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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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 내 구제역에 대한 방역 지원을 위해 미화로 1백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 기구는 가까운 시일 내에 (in the very near future)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일본 지진 참사 등 다른 국제적 위기 상황 탓에 예산을 긴급히 확보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FAO는 24일 북한에 퍼진 구제역을 퇴치하기 위해 예방 백신과 관련 방역 장비 등 대북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FAO측은 이를 위한 긴급 예산으로 미화 1백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2007년 FAO가 구제역 관련으로 북한에 지원한 예산 43만 달러의 2배가 넘는 큰 금액입니다.

이와 관련해 FAO 대변인실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회견에서 “대북 구제역 지원 모금을 위해 곧 기부국 회의를 열 것”이라면서 “구제역 0형 바이러스를 통해 북한 내 13개 도 중 8개 도에서 구제역이 확산됐으며, 이번 대북 지원이 8개도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donor meeting is planned in the very near future. We hope to attract at least USD 1 million dollars…)

하지만 FAO측은 일본 지진 참사 등 다른 국제적 위기 상황때문에 모금이 그리 쉬운 상황이 아니라면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기부를 호소했습니다.

FAO가 밝힌 지원 내역에 따르면 1백만 달러 중 대부분이 구제역 예방 백신 지원에 쓰일 예정입니다. 이 밖에 구제역 방역 장비 확보와 방역에 필요한 기반 시설 구비, 그리고 관련 인력에 대한 훈련 등도 지원 내역에 포함될 계획입니다.

또 FAO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 국제동물보건기구(OIE)와 함께 실시한 이번 현장조사에서 북한의 구제역 진단과 방역 능력이 앞으로 많이 개선돼야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내에 구제역과 관련해 감시-보고-대응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이에 대한 지원도 FAO는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FAO는 북한에서 가축이 식량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구제역 사태로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북한에서 암소와 수소가 유제품 생산과 농업 경작에 각각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겁니다.

FAO는 이어 방북단이 북한 당국에 구제역 발병 지역을 정확히 감시하고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조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함께 발병 바이러스에 대한 견본을 철저히 가려내고 적절한 예방 백신을 개발해 사용할 것도 권고됐습니다.

특히, FAO는 구제역 방역에서 ‘바이러스의 정확한 파악’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검역 당국에 관련 조언을 했고, 북한이 국제 실험실에 새 바이러스 견본을 보내줄 것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에서 어떤 종류의 백신이 구제역 추가 발생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고 FAO측은 전했습니다.

한편 FAO는 현재 북한의 가축 수가 소 57만 마리, 돼지 2백만여 마리, 염소 3백만 여 마리라고 집계했습니다.

앞서, 2007년과 2008년 북한에서 소, 돼지 3천여 마리 이상이 구제역에 걸려 살처분됐으며, 당시 FAO는 구제역 긴급지원으로 미화 43만달러 상당의 대북 지원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