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내년 180만 톤 외부 식량 필요”

유엔식량농업기구, FAO는 12월 발간한 전 세계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약 140만 톤의 식량을 외부에서 들여온 데 이어 내년에는 40만 톤 정도가 많은 180만 톤 가량을 다시 외부에서 들여와야 한다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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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최신 보고서인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에서 북한이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인 2009 곡물회계연도에 북한의 1년 식량 수요량을 충족하기 위해 외부에서 반입해야 하는 식량은 모두 178만 6천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0월까지인 2008 곡물회계연도에 북한이 실제로 외부에서 반입한 식량 139만 천7백 톤보다 40만 톤 정도 많은 수치입니다.

FAO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2008 곡물회계연도에 62만 천7백 톤의 식량을 외부 지원으로 받았고 77만 톤의 식량을 돈을 주고 수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보고서에서 2009 곡물회계연도에 북한은 178만 6천 톤의 식량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북한의 1년 식량 수요량인 512만 9천 톤을 채울 수 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무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45만 톤의 식량과 북한이 돈을 내고 수입할 것으로 보이는 50만 톤의 식량을 제외하면 올해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북한에서 부족한 식량은 모두 83만 6천 톤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유엔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10월 북한에서 곡물 생산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도정 후 생산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북한이 올해 생산한 식량은 334만 3천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보고서에서 북한을 식량난으로 외부 지원이 필수적인 전 세계 33개 나라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에 따른 비료와 연료 부족, 그리고 잦은 홍수 피해로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FAO는 또 아시아 국가 중 외부에서 필수적으로 식량 지원을 해줘야하는 나라로 북한을 비롯해 버마,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등 모두 10개 나라를 꼽았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특히 북한을 전반적으로 식량에 접근하기 힘든 나라(widespread lack of access)로 분류하고 거듭 국제사회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 WFP도 내년에 북한의 임산부와 어린이 등 취약 계층 560만 명에게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3억 4천6백만 달러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