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대북지원 위한 모금 진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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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북한의 4개 지역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3월 말 호소한 대북 지원 예산 모금과 관련해 국제사회로부터 전혀 기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제기구 관계자는 20일 북한의 구제역 지원사업을 위해 국제사회에 100만 달러의 지원을 호소했으나 아직 단 한푼도 걷히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지진 참사, 리비아 사태 등 다른 국제적 문제들이 많이 발생한 터라 북한 문제 특히 구제역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기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구제역 방역에 관련한 물품과 예방 백신 등의 지원없이는 북한 내 구제역이 계속 확산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북한의 황해북도와 강원도 4개 지역에서 300마리에 가까운 소,돼지가 구제역에 추가로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농업성은 18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구제역과 관련한 2번째 보고서를 제출하고, 3월2일부터 26일까지 황해북도 상원군, 신평군, 황주군과 강원도 금강군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했으며 돼지 270마리와 소 22마리 등 총 298마리가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황해북도 황주군 룡천리에서는 돼지 270마리가 집단으로 구제역에 걸렸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140마리가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황해북도 상원군에서는 소 19마리, 신평군에서는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가축 6마리가 구제역에 걸렸다고 보고됐습니다.

이번 구제역이 어떤 경로로 전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당 가축들에 대해 예방 백신은 접종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현재 구제역 발생지역을 차단하고 소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2월에 제출한 첫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평안북도 태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올해 1월 말까지 135개 농장에서 돼지 1만267마리와 소 1천135마리가 구제역에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2월말 북한으로 구제역 조사를 위한 전문가들을 파견했고, 그 결과 3월 대북 구제역 방역 지원을 위해 미화로 1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