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부, 러 진출 중 농부 대체

0:00 / 0:00

앵커 :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이 늘면서 극동 아무르 지역 농업분야를 중심으로 점차 중국 노동자를 대체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진출이 늘면서 중국 노동자를 점차 대체해 나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인 아무르 스카야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아무르주 정부가 2013년 농업분야의 외국 노동자 취업 허가 상한인 쿼터를 줄이기로 한 가운데 북한 노동자 136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아무르주 정부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 동안 이 지역 농업분야 외국인 노동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의 수는 점차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농부들이 러시아 현지 농장에서 곡물 등을 재배할 때 러시아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독성 살충제와 농약 등을 마구 살포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농장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이 정부 관계자는 털어놨습니다.

현지에서 말썽을 일으킨 중국 노동자에 대한 취업 허가를 점차 줄여 나가는 대신 이를 북한 노동자로 대체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올 해 아무르주 전체 외국 노동자 중 70%를 차지했던 중국 노동자 비율이 내년부터 65%로 떨어질 예정입니다.

반면 북한 노동자 수는 현재 15%에서 20%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앞서 한국의 코트라는 아무르주 정부가 올 해 북한 노동자에 대한 노동 허가 쿼터 10%를 추가 배당했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습니다.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 오명훈 과장은 당시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명훈 과장 : 아무르주를 포함한 극동 지역에 러시아의 농업이나 지역 개발에 있어서 북한 인력의 수급 확대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외화벌이 차원에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중순 외무성 사절단을 아무르주에 보내 농업은 물론 건설 분야의 노동자 파견 확대를 집중 논의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나훗카 주재 심국룡 북한 총영사가 사할린 주정부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역시 북한 노동자 파견 확대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부족한 외화 확보를 노린 북한 당국과 낙후된 극동지역 개발을 염두에 둔 러시아 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