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북한당국이 새벽부터 주민들을 농촌동원에 내몰고 있는 상황에서 갖가지 사건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농촌동원에 나선 북한주민들, 운송수단도 변변한 게 없어 수십 리 농촌 길을 걸어서 다니고 있다는데요. 이 과정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북한의 사건사고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모질음을 쓰고 있는 북한 당국이 공장기업소 노동자들과 인민군 군인들까지 농촌동원에 내 몰면서 사건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여러 북한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은 5월 22일 양강도 혜산시에서 “검산협동농장에 농촌동원을 나갔던 탑성동 주민들이 타고 오던 경운기가 굴러 사고를 당했다”며 “그 중 2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2명은 사경(중태)에 처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워낙 사고가 많은 혜산시에서 경운기 사고가 크게 부각된 것은 턱도 없이 작은 적재함에 부녀자 14명과 견인기 연결고리에 오른 두 명의 남성들까지 모두 16명이 탑승했기 때문입니다. 경운기가 전복된 곳은 그리 높지 않은 검산천 강둑인데도 콩나물처럼 들어찬 주민들이 피할 틈이 없었다며 사고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특공대’라 해도 경운기에 그렇게 많이 탈 수 없었을 것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혜산시에서는 농촌동원이 막 시작된 지난 5월 중순 경에도 혜산예술대학 노무자 한명이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두 명의 아낙네들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농촌동원에 갔다 오던 중 압록강에 추락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함경북도 소식통도 “5월 19일, 회령시 유선노동자구와 영수리 사이에서 농촌동원에 나가는 주민들을 태운 국경경비대 자동차가 도로 옆 담벼락을 받고 뒤집히는 사고가 있었다”며 “2명의 아낙네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여러 명이 크게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사고들은 도회지에서 수 십리도 넘게 떨어진 농촌들을 매일 걸어서 동원에 나서야 하는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운송수단들에 매어달리면서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한편 농촌동원으로 도회지의 집을 비우는 가정들이 늘면서 북한 전역이 도적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 탑성동 18반에서는 김정숙 사범대학에 다니는 제대군인 학생 1명이 농촌동원을 가서 비어있는 가정세대에 침입해 도둑질을 하다 주변의 전파감시소 군인들에게 잡힌 사건을 비롯해 한 달 새에 무려 7차례나 빈집들이 털리며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대낮에 개와 돼지를 비롯한 집짐승들을 도둑맞는 집들이 늘면서 농촌동원을 가는 주민들이 교대제로 인민반 경비를 서는 등,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회령시 주민들은 국경경비대 병사들이 중국산 독극물인 싸이날을 가지고 집짐승들을 훔치는 범행을 저지른다고 의심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적발된 사례가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