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금까지 진행해온 전투훈련의 성과를 경제부문에서 그대로 이어 갈 것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경제부문에서의 대고조(부양)가 미국의 '핵전쟁침략책동'을 짓부시기 위한 '제2단계 전투'라고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3월 1일부터 3월 21일까지 진행한 각종 군사훈련을 '제1단계 전투'로 규정하고, '제2단계 전투'의 돌입을 선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여태껏 군사훈련으로 밤낮 없이 들볶였는데 이제부터는 생산전투로 밤낮 없이 들볶이게 됐다"며 "벌써 각 기관기업소들마다 농촌지원 과제가 하달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3월 21일 오후에 시당에서 각 기관장, 초급당 비서들의 회의가 열렸다며 이 회의에서 3월 21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전국에 내려졌던 '전투동원태세'가 모두 해제된다는 것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훈련은 미제의 '핵전쟁침략책동'을 짓부시기 위한 '제1단계 전투'에 불과했다며 이제부터 진행되게 될 '제2단계 전투'는 우리혁명무력의 승리에 기초해 대고조를 이룩할 '생산전투'라고 회의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또 이러한 '생산전투'의 시작으로 매 공장기업소, 동사무소들에 농촌지원 과제가 내려왔다며 생산거리가 없는 공장기업소들은 모두 농촌현지에 내려가 부식토와 거름을 생산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금방까지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소동을 피우더니 미처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농촌지원과제가 떨어졌다"며 "지금까지의 전투훈련 성과를 경제적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농촌지원과제로는 공장기업소마다 종업원 1인당 1톤의 부식토나 거름을 생산하라는 것이라며 "지금의 생산전투도 미제의 '핵전쟁침략책동'을 짓부시기 위한 과정"이라는 중앙의 선전선동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제2단계 전투'까지 운운하면서 숨 돌릴 틈도 없이 들볶는 김정은 정권에 주민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실상을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주민들이 "기계도 이렇게 다루면 모두 망가졌을 것"이라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어떻게 매일 이렇게 사람들을 들볶을 수 있느냐?"고 김정은 정권을 비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렇게 말로만 전쟁을 떠들지 말고 차라리 진짜로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현지 주민들의 분노를 전하며 "김정은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앉은 날부터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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