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가뭄극복을 위한 북한 주민들의 노력, 그야말로 필사적이라고 합니다. 새해 농사를 위해 더 많은 물을 저장할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가 거듭되면서 주민들도 가뭄막이 공사에 총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는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평생에 잊기 어려운 시련의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노동당 창건 70돌을 경축하기 위한 수많은 건설동원에다 가뭄극복을 위한 물막이 공사까지 제기돼 주민들은 2중 3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국경연선 지역에 사는 친척방문을 왔다고 밝힌 함경남도의 한 주민은 "지난해 함경남도는 가뭄으로 하여 농사에 큰 손실을 봤다"면서 "지난 겨울 내내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올해는 최악의 가뭄이 닥쳤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흥시 임동리와 중흥리 일대는 성천강의 지류인 호련천이 말라붙어 당장 마실 물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함흥시 성원리 주변에 있는 고상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며 수돗물마저 공급이 중단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성원, 용봉, 중흥리 일대 농촌가정들에서는 함흥 수리기계(양수기)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수동식 펌프수도를 앞 다퉈 설치하고 있는데 당장 다가온 농사에 쓸 물이 없어 협동농장들마다 비상이 걸렸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물이 흐르는 곳엔 닥치는 대로 보막이를 하고 있다"며 "보막이를 위해 국토보존관리부 산하 기관들과 농촌건설대 노동자들, 주변 지역의 주민들이 모두 동원됐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쫄장과 우물을 파 논에는 물을 댈 수 있지만 높은 지대에 심는 밭작물들은 어떤 방법으로도 물을 댈 수 없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때문에 주변 산골짜기에 계단식으로 보를 쌓아 흐르는 물을 잡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보는 일정한 크기의 구덩이에 물이 새지 않도록 비닐박막을 깔고 그 위에 진흙을 다지는 방법으로 만든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보는 순수 인력으로 완공해야 하기 때문에 보막이에 동원된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고역을 치른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반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흐르는 물을 모조리 잡아 가뭄을 극복하자는 의도는 좋은데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자연환경을 마구 훼손했다가 갑자기 장마라도 지면 그 피해를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물을 잡아두는 보는 산 중턱부터 계단식으로 건설돼 갑자기 큰 비라도 내릴 경우 골짜기 아래에 있는 살림집들은 물론이고 논밭까지도 모조리 침수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가뭄막이 대책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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