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 피해 대비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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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장마철 피해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노동당 중앙위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각 시, 군 당위원회들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되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북한 곳곳에서 잦은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노동당 중앙위가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사이를 '장마철 비상대책주간'으로 선포하고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에 대처할 것을 각 지역 당 조직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지방 당 조직들마다 장마철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한 '비상대책 위원회'가 조직되고 협동농장들은 물론 공장, 기업소들까지 '사방야계(沙防野溪․ 사방사업)'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시당 책임비서를 책임자로 하는 장마철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됐다"며 "공장기업소들마다 산사태와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한 '사방야계' 공사에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한쪽에선 장마철 대책을 세우느라 고생인데 '회령 관개관리소' 망양 분소의 배수용 양수기가 도난당했다"며 "현재 양수기를 대체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들을 총 동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장기업소들이 동원돼 대형 양수기를 대체할 수 있도록 물도랑을 새로 내는 작업과 함께 망양천과 연계된 골짜기 입구를 막아 임시로 물을 잡아 둘 수 있는 저수지공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협동농장들마다 비바람과 큰물에 농작물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5~6미터 간격으로 밧줄을 늘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그 때문에 농장원 매 개인 당 볏짚이나 풀대로 꼰 새끼줄 100미터씩 바치라는 과제가 떨어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경지역 여러 도시들에 잦은 국지성 폭우가 내려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7월 1일, 하루 동안 회령시에 비가 내렸는데 일부 지역들에선 벼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있었다"며 "특히 배수용 양수기를 도난당한 망향리 지역에 많은 피해가 났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양강도의 소식통도 "혜산시 송봉동에서 6월 29일에 내린 소나기로 골짜기 물이 넘쳐 4채의 살림집이 쓸려갔다"며 "다행히 대낮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텃밭들과 개인집 창고들이 무너지는 등 많은 재산피해가 났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