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여기자 가족 국무부 방문

북한이 억류한 미국 국적의 여기자 가족이 최근 국무부를 방문해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고 국무부 관리가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관리는 북한이 억류한 미국 국적의 여기자 가족이 최근 국무부를 방문해 관리들을 만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확인했습니다.

이 관리는 국무부를 방문한 유나 리, 로라 링 기자의 가족이 국무부 관리를 만나 이들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관리는 어떤 내용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들의 가족이 국무부를 방문한 시기는 이번 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간첩 혐의를 받고 석 달간 이란에 수용됐다 지난 11일 풀려난 미국 국적의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 씨의 석방 시기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들의 석방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려던 미국 정부가 이들의 가족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의회 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입니다.

Larry Niksch: 미국 시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가족과 긴밀히 접촉하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억류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국무부가 가족들을 만났다는 사실은 뭔가 새로운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닉시 박사는 이란에 수감됐다 풀려난 여기자의 사례가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의 석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베리 기자가 이란의 재판에서 형량을 선고받고 풀려났듯이 북한도 두 명의 여기자를 재판에 넘겨 유죄를 인정하게 한 뒤 석방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Larry Niksch: 제 생각으로는 북한은 여기자를 재판에 넘기고 여기자가 유죄를 인정하도록 할 겁니다. 그리고 석방하겠죠. 최근 이란의 경우처럼 이런 절차가 시나리오처럼 진행될 겁니다.

국무부의 정책기획국장을 지낸 미첼 리스 윌리엄 앤 매리 법과대학 교수도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은 북한과 현안이 있을 때 지금까지 이에 관한 해결을 비밀리에 진행해 왔다며, 여기자 가족이 국무부 관리와 만나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했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국무부 측은 현재 여기자에 영사 접근마저 중단된 상황에서 스웨덴 대사관을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여기자들의 신변 확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영사 접근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계속 확인 중이라고 국무부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닉시 박사는 두 명의 여기자 중 한 명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국무부 측이 이를 가족에게 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