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월드컵에서 전패한 북한의 축구대표팀이 귀국 후 사상 비판과 처벌을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제축구연맹, FIFA는 이에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북한의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이후 사상 비판과 처벌을 받았다는 보도에도 이를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4일 전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의 대변인은 월드컵에서 전패한 북한 선수들이 사상 비판을 받았고, 심지어 김정훈 감독이 문책을 받았다는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제축구연맹은 이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대변인: At this moment, there is no case that FIFA is involving with North Korea Football Association and no official investigation is going on.
이 대변인은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이 공식적으로 조사할 계획이 없으며 이 사안으로 북한 축구협회에 관여하는 일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북한 측과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제축구연맹은 회원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이 대변인은 답했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4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해 귀국 후 ‘대논쟁’ 형식의 사상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영국의 ‘더 선’ 지는 김정훈 감독이 처벌을 받고 건설현장에서 14시간씩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해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유명 스포츠 주간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는 지난 2일 사설에서 북한 축구팀이 비판과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지만 국제축구연맹이 이에 직접 답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이 북한 측에 조사를 요구하고 북한 대표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하며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거나 북한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은 보도 내용에 근거해 공개적으로 북한 축구협회를 조사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않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국제축구연맹은 뉴스 보도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도 자제했습니다.
이와 함께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을 후원한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 업체 ‘LEGEA'도 월드컵 이후 북한 선수들이 비판과 문책을 받았다는 보도 내용을 접했지만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4일 전했습니다. ‘LEGEA' 사는 북한이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4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것도 대단한 성과이며 북한 팀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인터넷 경제신문인 ‘이데일리’는 재일교포 축구해설가를 통해 “북한대표팀 관계자와 대화를 나눠본 결과 김 감독과 북한대표팀이 어떠한 형태의 처벌도 받은 적이 없다”며 특히 김 감독의 노역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