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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17일 중국 랴오닝(요녕)성에 추락한 북한 전투기의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이라고 밝히면서 조기에 사건을 종결지려 하고 있지만 북한군 조종사가 탈북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중국 정부는 19일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을 통해 북한 전투기가 기체 결함으로 항로를 이탈해 중국 영내로 들어왔다가 추락했으며 북한 측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추락 당시 사망한 북한 조종사 시신은 이미 화장 처리됐고 전투기 잔해도 추락 현장에서 인근 공군기지로 이송하는 등 중국과 북한 당국은 신속히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사고 전투기가 북한 국적기라는 사실도 확인해 주지 않다가 48시간 만에 사고 원인까지 서둘러 밝힌 중국 정부의 대응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의 딘 챙(Dean Cheng) 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군 조종사가 탈북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전문가인 챙 연구원은 북한 전투기의 추락 원인이 기체 결함이라는 중국 측 발표는 중국과 북한 당국에 모두 ‘득’이 된다는 점에서 두 나라에 가장 바람직한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Cheng
: In both Pyongyang and Beijing would have an incentive to say, it's resolved, it's an accident and it's mechanical failure, they would both very much prefer that answer.
조종사가 사망했기 때문에 그에게 탈북 의사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만일 정황상 북한 조종사가 탈북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중국과 북한 두 나라에 모두 부담스런 사건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챙 연구원은 조종사가 한국으로 망명을 원했어도 충분하지 않은 연료 때문에 중국 쪽을 선택했을 수 있다면서 북한 전투기가 매우 낮게 날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과 추락 현장 인근에 공항이 있었다는 점 등이 조종사가 탈북을 원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챙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권력이양 움직임 등으로 북한 군부 내의 동요가 있을 수 있으며 이번에 북한 전투기가 중국에 추락한 사건도 이런 상황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워싱턴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전투기가 중국에 추락했다는 사실만으로 조종사의 탈북 의지를 확인할 수는 없으며 더구나 이번 사건 하나로 북한 군부의 동요까지 거론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연합뉴스는 20일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추락한 북한 전투기가 중국 관제탑과 아무런 교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탈북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교신을 거부한 채 인적이 드문 농춘 지역을 불시착 지점으로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