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깨끗한 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를 지원해 온 미국의 민간단체가 지난해 말부터 북한 주민에 정수 장치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단체 웨이브 포 워터(Waves for Water)는 북한 농촌의 식수 오염이 심각하다면서 농촌 지역에 정수 장치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단체의 아시아 지원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트로이 씨는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강원도의 농촌 지역을 돌아봤다면서 마실 물의 오염 정도가 심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크리스티안 트로이 아시아 담당 : 북한 당국의 안내원을 따라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협동농장을 방문했습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은 콜레라나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균 등의 오염이 심했습니다.
트로이 씨는 강원도 안변군의 천삼협동농장 등 두 지역에 정수 장치 50개를 전달하고 설치와 사용방법을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로이 씨는 많은 북한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을 마셔 설사병과 급성 호흡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국제기구의 조사 내용을 봤다면서 깨끗한 물만 확보해도 어린이 질병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북한을 심각한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면서 15세 이상 북한 주민 22%의 하루 주요 일과가 물을 길어 나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로이 씨는 지난해 방북으로 추가 지원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올해 봄에 다시 북한에 가서 더 많은 농촌 지역에 정수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웨이브 포 워터는 2009년 설립된 미국의 민간구호단체로 태풍이나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로 마실 물 확보가 어려운 전 세계 16개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