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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조달청이 현대아산 측과 개성공업지구 내 소방서 건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르면 내년 말 소방서가 완공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개성공업지구 소방서 건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공사에 앞서 조달청과 현대아산은 28일 건립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개성공단 소방서 신축에 들어가는 공사 금액은 대략 250만 달러입니다.
[
녹음: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
] “이 계약이 체결되면 현대아산은 곧바로 공사에 착수하여 내년 말 완공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공사금액은 28억 7,000만 원입니다.”
이번 소방서 건립은 기존의 소방파출소를 소방서로 규모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측 기업들의 재산과 근로자 보호를 위한 조치입니다.
본래 소방서 건립 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소방서 부지를 매입하고, 도면 설계까지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천안함 폭침사건이 터지고 5.24 대북제재 조치가 발표되면서 소방서 건립 공사는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9월 말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입주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한국 정부에 요청해 이번에 다시 재개된 것입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는 소방차량 8대, 소방인력 36명 규모의 소방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 전체 규모로 볼 때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인터뷰: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개성공단은 입주기업의 60~70%가 화재에 취약한 섬유, 봉제 업종입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에 소방서 건립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123개 입주기업 가운데 북측이 운영하는 화재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59개에 불과합니다.
북측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신뢰하기 어려운 데다 보험금이 적어 상당수 입주기업이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현행 개성공업지구법에 따르면 보험은 북측 보험사에만 가입하게 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