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산림 황폐화를 지적하며 나무심기를 강조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산에서 일체 나무를 못 베게 하면서 땔감 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죤'은 11월 11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평양 중앙양묘장 시찰소식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는 고난의 행군, 강행군시기 나라의 산림자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시면서 '산림애호', '청년림', '소년단림'이라고 써 붙인 산들 가운데도 나무가 거의 없는 산들이 적지 않다고…
이날 ‘조선중앙텔레비죤’은 김정은 제1비서가 후대에게 물려줘야 할 산림이 거의 없다며 산림복구를 자연과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전당, 전군, 전민이 산림복구 전투를 벌이자고 지시했음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의 이러한 지시로 하여 혹한기를 앞둔 주민들의 고통이 가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림경영소’와 ‘국토환경관리부’, 국가안전 보위부 ‘10호 초소’까지 동원되어 대대적인 산림단속에 나서면서 땔감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산림단속이 강화되면서 장마당에서 땔감용 나무를 팔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며 “땔감용 나무를 못 팔게 하면서 석탄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11월 초까지 함경북도 회령시의 석탄가격은 톤당 북한 돈 17만원이었는데 지금은 36만원으로 올랐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탄광이 많은 회령시에서 석탄 값이 이 정도면 탄광이 없는 다른 지역은 훨씬 값이 비쌀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 2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석탄은 장마당에서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강도는 석탄이 귀하기 때문에 장마당에서 kg 단위로 팔고 있는데 석탄 1kg의 가격은 북한 돈 6백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초겨울에 땔감 값이 이렇게 올랐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르게 될지 가늠할 수도 없다”며 “올 겨울은 식량보다 땔감부족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대책 없는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가 올 겨울 주민들의 생활난을 더 악화시키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