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김정은 제1비서의 특별 배려라며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사회취약계층에 공급하던 물고기배급을 최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고기를 가공해 다양한 식료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라는데 소식통들은 가뜩이나 초라한 군인들의 식생활이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올해 1월부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별배려로 시행하던 물고기 공급을 얼마 전부터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벌이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간 물고기를 공급받던 군인들과 사회 취약계층 주민들속에서 원망 소리가 높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의 한 주민은 “요즘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시도 때도 없이 민가에 들이 닥쳐 먹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먹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국경연선에서 밀수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 주민은 6월 25일 이후부터 국경경비대 군인들에 대한 물고기 공급과 식용유공급이 모두 중단됐다며 공급이 중단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국경경비대뿐만 아니라 중등학원(미성년자 고아원)과 육아원(어린이 고아원), 산원에도 물고기와 식용유 공급이 중단됐다며 다만 산원에 공급되는 미역은 예전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군부대나 산원에 입원한 산모들에 보내지는 물고기는 수출용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여러 가지 종류가 마구 뒤섞인 것 들이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식료품 생산을 다양하게 늘리며 예전에는 부산물로 취급돼 일부 군인들이나 사회취약계층에 공급되던 잡탕(잡어) 물고기들마저 모두 국가차원의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함경북도만 해도 ‘라선대흥’ 무역회사가 ‘명태회’나 ‘낙지포’와 같이 해산물을 토막 내 불량품확인이 어렵게 만든 식료품들을 장마당들에 내놓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청진시에 있는 ‘수성천종합식료공장’에서도 수출불량품 해산물로 소시지와 통조림을 만들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군인들과 사회취약계층들에게 물고기와 식용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하라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가 이렇게 무너진데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물고기나 식용유 공급이 끊긴 후 군인들의 식생활 환경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물고기나 식용유 공급을 대체할 다른 대책도 없이 갑자기 공급을 중단해 군인들의 불만이 아주 높다”고 현지의 상황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