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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사회적 낭비를 줄일 데 대해 강조하면서 요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줴기밥(주먹밥)’으로 끼니를 에운다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김정일이 좋아하는 산천어 잡이에 농민들까지 동원하고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가 전해드립니다.
가을철을 앞두고 북한 양강도 백암군과 함경북도 연사군 일대에서 농장원들이 대규모로 산천어 잡이에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잡아들인 산천어는 얼음을 채운 냉동박스(아이스박스)에 담겨져 산채로 시냇물 속에 보존되다가 모두 평양에 올려 보낸다고 함경북도 연사군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에게 올리는 ‘충성의 선물’로 “산천어 잡이가 한창”이라며 “선물로 올리는 산천어는 길이가 24cm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전해왔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백암군과 연사군 일대에서 산천어가 많이 잡혔는데 ‘고난의 행군’ 이후 주민들이 찍찍이(배터리 전기)를 이용해 싹쓸이 하는 바람에 이젠 씨가 말랐다며 하루 종일 동원돼도 허탕을 치는 날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5명씩 조를 무어 산골짜기에 흐르는 시냇물을 모조리 흩지(훑어내지)만 지정된 크기의 산천어를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양강도 소식통도 “올해 5월부터 평양동물원과 ‘만수무강연구소’에서 내려와 사향노루를 잡기 위해 몇 달 동안 고생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며 “후창군과 풍서군에서도 ‘충성의 선물’로 올릴 산삼 캐기에 연일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소식통은 ‘충성의 선물’ 인 산천어 잡이에 동원된 주민들의 불만이 날로 커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잡아놓은 산천어를 지키기 위해 시냇가에 놓여있는 냉동박스 주변에 무장보초까지 조직했다고 비난하며 농민들속에서 “장군님(김정일)은 줴기밥에다 산천어 탕만 드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사회적 낭비현상들을 비사회주의로 낙인찍고 각종 강연회와 인민반회의를 통해 근검절약하며 소박하게 살아온 조상전래의 미풍양속이야 말로 강성대국건설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우리식의 독특한 생활양식이라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러한 선전 과정에서 북한은 결혼과 환갑, 명절을 비롯해 과시용으로 식량을 낭비하는 현상들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줴기밥으로 끼니를 에우며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간다고 인민반회의를 통해 선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