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의 중부 내륙지방에 위치한 구장양어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시찰을 여러 번 받아 유명한 곳이 됐습니다.
그러면 구장 양어장은 어떤 곳인지, 최민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구장 양어장을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습니다.
(녹취: 북한 중앙TV보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구장 양어장을 현지지도 하시였습니다. 당과 군대의 책임 일군들인 리영호 동지, 김경희 동지…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구장 양어장이 1949년 10월 김일성 주석과 어린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은 "뜻깊은 사적지"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2009년 8월 김 위원장의 두 번째 현지지도를 받아 양어장을 현대화한 결과, 지금은 철갑상어와 칠색송어를 많이 길러 군대와 인민들에게 공급하는 모범단위로 됐다고 중앙텔레비전은 전했습니다.
그러면 구장 양어장이 어떤 곳인지 세계의 곳곳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 위성지도 '구글어스(Google earth)'로 살펴봤습니다.
구장 양어장은 평안북도 구장군 소재지에서 동쪽 방향으로 약 2km 떨어진 구장 시멘트공장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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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지도로 보면 구장 양어장에는 나무숲에 싸인 4개의 큰 양어 못이 보이고, 중앙을 가로 지른 철길 뒤편에 자그마한 못이 여러 개 옹기종기 들어앉아 있습니다.
원래 구장 양어장은 동룡대굴에서 나오는 찬물을 이용해 칠색송어를 기를 수 있게 설계 된 담수 양어로, 일제가 8.15광복 이전에 건설한 것입니다.
이 양어장 실정을 잘 아는 한 대북 소식통은 “구장 양어장은 90년대 중반 대홍수가 나면서 거의 모두 매몰됐던 것”이라면서 “2000년 들어 다시 복구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구장 주민들이 총동원돼 복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다음에 “굶주린 주민들이 물고기를 습격하러 매일 밤 양어장에 침입해 경비원들이 애를 먹었다“면서 “몇 년 전만 해도 종자고기까지 거의 말라버릴 지경이었다”고 그는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한편, 북한에 있을 때 양어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한 탈북자는 “칠색송어는 칼슘이 많은 어분 뼛가루와 낟알을 섞은 사료를 먹어야 하는데, 사람도 먹을 것이 없는 판에 물고기 먹일 낟알이 어데 있겠냐”며 북한의 선전에 머리를 가로 저었습니다.
그는 “웬만한 북한 사람들도 칠색송어 맛을 보지 못한 주민들이 많다”며 “김정일이 구장 양어장을 자주 찾는 이유는 어려운 경제난을 풀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걸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전용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위성지도로 살펴보면 구장군 청천강변에 있던 오리목장 등 여러 개의 지방산업 공장들은 이미 자취를 감췄고, 빈 공터만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