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물고기를 잡기만 하던 시절은 지났다. 인공적으로 길러 잡는 양어산업이 세계적인 추세다.”
이 말은 북한 국가과학원 수산과학분원 원장이 지난 17일 자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의 주요내용입니다.
이 기고문에서 수산과학분원 원장은 “오늘날 어업 선진국의 징표는 어획량과 어로 기술만이 아니라 인공어초 건설, 새끼 수산동물의 방류 등 자원 보호 증식 기술과 같은 재배 어업 기술의 발전 수준으로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해양오염과 과도한 어획으로 말미암아 수산자원이 줄어들면서 세계 각국은 인공 양어산업을 통해 수산물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러한 국제적 추세에 맞게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주민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전국에 열대메기 양어장을 비롯한 인공 양어장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인민군 부대 안과 평양시 한가운데 양어장이 생겨나고, 양강도와 같은 추운 지방에도 열대 메기 양어장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사료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사료의 사용으로 양어장 사업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평양시에 있는 군부대에서 복무했던 한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양어를 하는 데 제일 걸리는 문제가 사료문제입니다. 북한에야 사료를 잘못 먹이면 오염되어 고기가 죽고, 사료문제가 많이 걸렸댔습니다”
기후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양강도 같은 추운 지방에 양어장 시설이 만들어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양강도 지방에서 열대메기 양어장 건설에 동원됐던 한 탈북자의 말입니다.
“열대메기는 좀 더운 데서 살아야 하는데, 양강도 같이 추운데 김정일이 열대메기 키우라고 하니까 교조주의자들이 그거 하는데 열대메기 기후가 맞지 않아서 타 도시도 실패했는데 양강도가 성공할 수 있는가, 그래서 땅이나 파고 개구리 굴이나 만들고 말았지.”
북한 당국이 양어산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후 조건이나 사료 사정에 대한 고려 없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추진한다면 또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