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물고기 풍년'을 자랑하는 북한이 각 도소재지와 특별시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만 '도루묵'을 특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루묵' 공급에서 제외된 군지역이나, 농촌주민들속에서는 불만이 폭증하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도시 주민들에게 ‘도루묵’을 공급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인민사랑’을 크게 선전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2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24일 김정숙의 생일 95돌을 맞으며 회령시 주민들에게 도루묵 2kg과 돼지고기 400그램씩 공급을 했다”며 “도루묵 공급은 새해 김정은의 생일을 맞으면서도 한 차례 더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할머니 김정숙의 고향입니다. 날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청진시와 라선특별시에도 도루묵 공급이 있었고 북한 당국이 정한 가격은 kg당 북한 돈 3백원이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12월 24일은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날이고 김정숙의 생일이기도 하다”면서 그날을 맞아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 주민들에게도 도루묵 1kg씩 공급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새해에도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에게 한번에 2kg씩 모두 4kg의 도루묵이 공급됐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도루묵을 공급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인민사랑’을 크게 선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초까지만 해도 장마당에서 kg 당 중국인민폐 10원을 부르던 도루묵은 최근 들어 장마당에서 물(신선도)이 좋은 것으로 kg 당 인민폐 3원을 부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주민들에게 공급된 도루묵은 오징어(갑오징어)가 섞여 있는 것으로 물(신선도)이 나빠 장마당에서 중국 인민폐 1원40전을 부르는데 농촌주민들은 강냉이 1kg과 맞바꾸어 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루묵 공급도 각 도소재지들과 특별시 주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고 군이나 농촌주민들에겐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농촌지역 소식통은 “지난해 말부터 혜산시 주민들에게 공급된 세대 당 도루묵의 량은 모두 합쳐 5kg이나 된다”며 “그만한 량이면 농촌주민들에게도 조금씩 나눠줄 수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도루묵 공급에서 제외된 농촌지역 주민들은 “햇빛에는 얼룩(차별)이 없는데 김정은의 ‘인민사랑’에는 얼룩(차별)이 있다”며 인민들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차별적 대우에 강한 불만을 그는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