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북부고산지대 이번엔 큰물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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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2년 7월 평안남도 안주시의 침수피해 현장 모습.
사진은 2012년 7월 평안남도 안주시의 침수피해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 극심한 가뭄으로 시달리던 북한 북부고산지대에 폭우가 쏟아졌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며칠동안 거침없이 쏟아진 폭우로 하여 일부 협동농장 농경지가 침수되고 압록강과 두만강의 수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6월 3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뭄 현상이 지속 되고 있다”며 대표적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양강도, 강원도가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실제 북한 당국은 올해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협동농장들마다 논의 면적을 줄이는 대신 가뭄의 영향을 덜 받는 밭작물인 강냉이의 재배 면적을 늘리도록 조치했다는 게 당시 북한 관영언론들이 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5월 30일 유엔 북한상주조정관 굴람 이사크자이는 올해 가뭄으로 인한 북한의 대규모 식량부족 사태, 기아발생 가능성까지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20%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올해도 가뭄이 심각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덜한 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부 산간지대는 최근 너무도 자주 쏟아지는 폭우로 하여 ‘큰물피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1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젠 당장 비가 그쳐야 한다”며 “더 이상 비가 내리면 큰물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일부 협동농장들은 열흘 째 계속되는 폭우에 침수피해도 보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혜산시 검산협동농장은 14일에 내린 폭우로 왕덕골의 물이 범람하며 수천평의 남새(채소)밭이 물에 잠겼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에 많은 비가 내렸음은 압록강 수위가 높아진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자강도와 함경북도 지역에도 폭우를 동반한 소나기가 많이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14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봄철엔 가뭄이 심했지만 지금은 폭우성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며 “어제는 자성군 읍에 우박까지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6월 10일 이후부터 협동농장들은 계속 쏟아는 국지성 폭우에 큰물 피해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가뭄피해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한 김정은 정권의 “과장선전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지난해에도 가뭄피해에 대해 크게 떠들었지만 실제 식량생산량은 ‘고난의 행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김정은 정권이 가뭄피해를 부풀리기 위해 “국제사회 감시성원들까지 이용하는 사례들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