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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상청은 7-8월 북한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겠으며 지난해 수준의 물난리도 가능하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기상청이 7월 중순부터 8월 상순까지의 북한 기상을 관측한 결과 올 여름 북한에 내릴 강수량은 평년보다 30%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 여름 이른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평안남북도와 황해도, 함경남북도 지역의 지난달 강수량(171mm)이 평년에 비해 1.5배 정도 많았던 점을 감안할 때, 7-8월 강수량도 평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기간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7월 중•하순, 8월 상순 모두 북한 전역에 내릴 강수량은 평년보다 120-130%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의 이은정 연구관은 올 여름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지난해 수준의 심각한 물난리도 가능하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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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한반도기상기후팀]: 작년의 경우 6월 강수량이 적었고 7-8월 강수량이 많았는데 올해의 경우 6월에 장마가 빨리 시작됐고 태풍의 영향도 있어서 작년과 다르게 6월 강수량이 많았었거든요. 특히 황해도와 함경남도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올해는 그런 현상이 7-8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상당한 홍수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름철 무더위는 8월 상순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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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한반도기상기후팀]: 무더위는 8월 상순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에도 8월에 열대야 라던가 기온이 높았는데, 오는 8월에도 열대야 등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의주를 중심으로 큰물 피해가 발생한 북한의 여름철 강수량은 7월에 315.8mm, 8월에 309.7mm 였습니다. 이는 평년에 비해 각각 139%, 162%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물난리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북한의 기상수문국 대표단은 지난달 스위스에 있는 세계기상기구(WMO) 관계자를 만나 북한의 홍수와 가뭄 상황을 알리고 기상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 국제적십자사(IFRC)와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국제 구호단체들도 대비에 나서 북한에 식수와 취사도구,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 창고에 비치해 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