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 24명 사망... 유엔 실사단 파견

사진은 폭우로 침수된 강원도 원산시의 중심부 모습.
사진은 폭우로 침수된 강원도 원산시의 중심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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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이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수해 지원을 위한 실사단을 파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당국은 유엔에 사망자 24명, 부상자 2명 등 사상자를 비롯한 피해 규모 통계를 보내 긴급 수해 복구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 주재한 유엔아동기금, 유엔개발계획 등의 직원으로 구성된 ‘유엔 실사팀’이 북한의 지원 요청으로 23일과 24일 이틀간 북한의 홍수 피해 지역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외무성으로부터 이날 받은 수해현황 자료를 직접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엔이 공개한 북한의 수해현황 자료는 이번 홍수로 인한 북한 내 사상자, 도로와 다리 등 시설 파손,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거주하는 가옥 파손에 대한 통계를 담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유엔에 보낸 수해현황 자료 표지.
북한 외무성이 유엔에 보낸 수해현황 자료 표지.

이 자료에 따르면 22일 현재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24명, 부상자는 2명, 그리고 실종자는 14명으로 총 40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가장 인명 피해 규모가 큰 곳은 평안북도로 사망자 7명, 부상자 2명, 그리고 실종자가 4명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평안남도가 사망자 6명, 실종자 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도로와 다리 피해 규모를 보면, 평안남도에서 19곳의 도로가 무너지고, 100여곳이 넘는 도로가 파손됐습니다. 또 20여개가 넘는 다리가 파괴됐다고 북한 정부는 집계하고 있습니다. 자강도에서는 2천 평방미터에 해당하는 도로 12곳이 무너졌고, 16곳이 파손됐습니다.

특히, 북한 전역의 1만 1천여채가 넘는 가옥이 무너져, 1만 3천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IFRC)는 평안남도 안주시의 80%가 청천강이 범람해 물에 잠겼다고 밝혔습니다. 즉, 2미터가 넘도록 물이 차올라 길과 건물 등 도시 전체가 침수된 것입니다. 또, 도시 전체의 상하수도 시설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안주시를 지나는 청천강의 범람으로 1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해 이들을 위한 대피소와 깨끗한 물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국제적십자사의 국내 재난 대응팀이 동원돼, 북한 홍수를 위한 신속한 지원 필요량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이에 지난 21일부터 정수 시설 2곳이 가동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조선적십자사 지역 본부는 재난에 대응하며 ‘경보령’을 발령했으며, 국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은 피해자 구조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