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홍수의 복구 상황 점검을 위해 이달 중순 북한을 방문했던 영국의 민간단체가 홍수 상황을 직접 목격한 뒤 긴급 추가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태풍과 홍수로 집을 잃었던 북한 수재민에 임시거처용 텐트를 지원했던 영국의 민간 자선단체 쉘터박스(ShelterBox)는 다음 주에 수재민을 위한 임시거처용 텐트 1천200개를 북한에 보낼 예정입니다.
지원품 일부는 이례적으로 항공편으로 운송될 계획이어서 이르면 다음 주말까지 물난리로 집을 잃은 북한 주민에 전달될 전망입니다.
쉘터박스의 앤드루 에번스 지원국장은 배편으로 보내면 북한까지 최소한 한 달이 걸리기 때문에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까지 사흘 만에 지원품을 보내는 항공편을 선택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앤드루 에번스 지원국장 : 임시거처용 텐트와 필수품이 든 지원상자 1천200개를 다음 주 북한에 보낼 계획입니다. 이 중 일부는 비행기로 보냅니다.
에번스 국장은 북한에 머무는 동안 홍수를 직접 목격했다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본부에 보고했고, 추가 지원 결정이 전격적으로 내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번스 국장 : 평양에 지난 6일 도착했는데 첫 날만 해가 났었고 이후 구일 동안 계속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물이 범람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에번스 국장은 셀터박스의 텐트와 지원품은 북한 당국에 의해 이번 홍수로 집을 잃은 수재민에 우선 제공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쉘터박스가 북한에 보내는 구호상자에는 임시거처용 텐트를 비롯해 천재지변을 당한 한 가정이 최소 6개월 동안 견딜 수 있는 담요, 깔개, 정수여과기와 물통, 톱이나 삽 같은 연장과 생필품이 들어 있습니다.
에번스 국장은 텐트 한 개당 3명에서 4명의 가족이 지낼 수 있다면서 약 4천 500명의 북한 수재민에게 임시거처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00년부터 홍수와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를 당한 나라를 지원해 온 쉘터박스는 2007년 홍수 피해를 당한 북한 수재민에게 텐트가 포함된 구호상자 200개를 전달하며 대북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