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연선 장마 큰물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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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등 국경연선 지역에 큰 비가 내려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폭우가 아니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그리 크지 않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8월 29일부터 30일 사이 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국경연선 지역에 큰 비가 내려 심각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8월 30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31일까지 멈추지 않았다”며 “지금도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혜산시 춘동, 혜화동, 검산동 일대의 살림집 백여 채가 허물어 졌고 연풍동에 건설중이던 아파트도 붕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성후동과 혜장동, 일대 압록강 연선 살림집들과 혜산역이 완전히 침수됐고 현재 건설중에 있는 ‘위연-못가’ 사이 백두산관광철도 수십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전력망들이 파괴된 데다 시외전화도 완전히 단절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 연봉동 일대에서 인명피해가 났다는 소식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은 못했다”며 많은 량의 비가 내렸으나 갑자기 쏟아진 폭우가 아니어서 인명피해는 크지 않지만 수천 명이 살림집을 잃고 밖에 나앉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회령시 일대는 8월 29일 새벽부터 31일까지 비가 내렸는데 회령천이 범람하며 강안동과 산업동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며 “앞으로 비가 더 올 것으로 알려져 큰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비에 온성군, 연사군을 비롯해 함경북도 국경연선 지역들이 회령시와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며 라선시는 지난해 날림식(부실)으로 복구한 철다리와 제방이 다시 붕괴되어 물난리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비가 삽시간에 쏟아진 폭우는 아니어서 사람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할 시간은 있었다”며 “인명피해는 크지 않지만 9월 1일 학생들의 개교식이 무기한으로 연장되는 등 사회적, 물질적인 피해는 빠른 시간에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