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북에 50억원 규모 수해지원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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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북한에 50억 원 규모의 수해 지원을 제의했습니다. 남북관계 호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생필품과 의약품 등 50억 원, 그러니까 미화로 4백7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수해를 입은 북측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주의와 동포애적 차원에서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물품은 경의선과 동해선의 육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고 대한적십자사는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북 통지문은 3일 오후 북측에 발송됐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이종주:

앞으로도 북한 지역의 전반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서 기상 상황에 대한 분석, 국제구호 단체들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필요한 검토를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남북 문제 전문가들은 북측의 수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남측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이제는 “관례화”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수해 지원이 남북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대북 지원도 유사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습니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입니다.

고유환:

남북관계에서도 의미있는 당국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인도적 대북 지원은 분위기를 좋게하는 작용을 하겠지요.

한국 정부는 지난해 집중호우 때에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쌀과 시멘트 등 백억 원, 그러니까 미화로 9백50만 달러 상당의 물자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단둥을 통해 북측 신의주에 전달되던 수해 물자 지원은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중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