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북 수해지원 공식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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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가 지난 3일 북한에 수해 지원을 공식 제의한 걸로 밝혀졌습니다. 북측은 닷새째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의 대북 수해지원 의사는 지난 3일 판문점을 거쳐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측에 전달됐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관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5-6월 가뭄에 이어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돼 지원 의사를 밝혔다는 겁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북한의 이번 피해가 상당하다고 판단해서 북한의 풍수해 피해를 극복하는 노력을 돕겠다는 뜻을 최근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남측은 북측에 수해 지원을 위한 접촉 시기를 이달 하순, 추석 전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류 장관이 말한 대로 북측은 남측의 수해지원 제안에 대해 닷새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아직까지 답변이 없지만 제의한 접촉 날짜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남측 민간단체의 수해지원은 수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도 북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는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 규모나 분배검증 방식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은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 북한에서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사망 223명, 실종과 부상 594명, 농경지 피해 12만 정보, 살림집 파괴와 침수 5만6천여 세대, 건물 파괴와 침수 2천400여동, 이재민 23만명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