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북한 함경북도 수해지역에는 아직도 복구 공사도 한창입니다. 하지만, 매서운 겨울철 한기를 막아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기만 합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엔 평양사무소는 20일 보고서를 내고 본격적인 겨울나기에 들어간 함경북도 수해지역의 실태를 소개했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 중 하나는 요양원과 유치원에 공급할 영양식입니다.
농경지 피해로 정상적인 식량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만이라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식량 또는 영양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수재민을 위한 집은 다시 지어졌지만, 깨끗한 물공급을 위한 설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매서운 추위에 각 가정마다 식수 공급이 안될 경우, 물을 길러 먼 길을 가야 하는 주민의 안전도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의사의 왕진을 위한 교통수단 지원이 필요하다는 부분입니다.
보고서는 수해지역에 13개 의료원 또는 진료소가 다시 지어져 진료 및 치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의사들에게 지급될 자전거나 소형 차량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전세계 각지에서 수재민들을 위한 구호물품이 속속 들어오고 있지만, 수재민이 있는 곳까지 구호물품을 싣고 이동하는 것이 어려워 이를 도와줄 트럭도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한 겨울철에 잘 발생하는 호흡기질환 치료를 위한 의약품 지원도 절실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유럽연합은 20일 북한 수재민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30만 유로, 미화로 약 31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원금은 국제적십자사로 보내져 가족용 천막과 이불, 식수통, 그리고 의약품을 구입하는데 쓰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