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단체, 북 수재민에 텐트 1,600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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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의 민간단체가 지난해 태풍과 홍수로 집을 잃었던 북한 수재민에 임시거처용 텐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 자선단체 쉘터박스 (ShelterBox)는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을 위해 임시거처용 텐트 1천600개를 긴급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여름 태풍 볼라벤의 피해 복구가 늦어져 여전히 상당수의 수재민이 열악한 환경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는 현장조사단의 평가가 반영됐습니다.

지난달 중순 북한을 방문한 쉘터박스의 앤드루 에번스 지원국장은 이번 주 텐트와 긴급구호품이 든 지원상자 500개를 북한에 보낼 예정이라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앤드루 에번스 지원국장 : 평양에서 남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을 돌아봤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지 반 년이 넘었지만 건축자재가 부족해서 무너진 집의 복구가 거의 안 된 모습이었습니다.

쉘터박스 텐트로 형성된 황해북도 평산군의 수재민 임시 거주촌. 사진-쉘터박스 제공
쉘터박스 텐트로 형성된 황해북도 평산군의 수재민 임시 거주촌. 사진-쉘터박스 제공

에번스 국장은 이번 주와 다음 주 각각 500 개씩 총 1천 개의 텐트를 북한에 보낸 후 올해 상반기까지 텐트 600개를 추가로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가을 지원한 텐트 200개를 포함하면 쉘터박스가 태풍 볼라벤 피해 지역에 지원하는 텐트는 모두 1천800개에 이릅니다.

에번스 국장은 텐트 한 개당 3명에서 4명의 가족이 지낼 수 있다면서 약 6천 명의 북한 수재민에게 임시거처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번스 국장은 태풍 볼라벤으로 북한 주민 2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쉘터박스가 북한에 보내는 구호상자에는 천재지변을 당한 일가족 10명이 최소 6개월 동안 견딜 수 있는 겨울용 텐트와 담요, 깔개, 정수여과기와 물통, 톱이나 삽 같은 연장과 생필품이 들어 있습니다.

에번스 국장 : 집 복구작업을 위한 건축도구2천 개를 이번 주 텐트지원 때 함께 보냅니다. 다음 주 지원에는 평양농아학교에 보낼 칠판과 50명의 농아학생들을 위한 교육용품이 포함됩니다.

2000년부터 홍수와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를 당한 나라를 지원해 온 쉘터박스는 2007년 홍수 피해를 당한 북한 수재민에게 텐트가 포함된 구호상자 200개를 전달하며 대북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