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모내기전투' 준비로 바쁜 요즘 북한에서는 독감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유행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병원 마다 독감 환자로 넘쳐나고 있으며, 인명피해가 커 어린 아이와 노약자의 경우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전역이 독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예년에는 거의 없던 봄철 독감환자들이 올 들어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독감 발병률은 지난 2000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입니다.
전병율
: 예년에 비해서 금년 봄의 기온이 매우 낮고요, 특히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환절기에 인플루엔자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독감은 독성은 약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독감이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한국 정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노년층, 그리고 임신부와 영유아의 경우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독감으로 비상이 걸린 것은 북한도 마찬가집니다. 이 같은 소식은 한국 내 탈북자 지식인 모임인 NK지식인연대가 13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습니다.
통신원의 소식에 따르면 북한 전역에서 유행성 독감이 퍼지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제1인민병원과 제2인민병원, 시 인민병원에는 입원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대부분이 유행성 감기 비루스에 감염된 환자들이라고 이 통신원은 전했습니다.
입원 환자들 속에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염 초기에 치료받지 못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번져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입니다.
특히 5세 미만의 유아들의 감염 비율이 가장 높으며 소학교와 중학교 학생들 속에도 감염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NK지식인연대 박건하 부장입니다.
박건하
: 함경북도에서 의료 시설이 괜찮다고 하는 제1인민병원에서 5월 들어 유행성 독감으로 사망한 주민 수는 6명에 달합니다. 사망자 중 4명은 어린 아이들이고 2명은 50대의 성인이라고 합니다.
농촌에도 독감 환자들이 급증해 도 보건부에서는 농촌 지원자들을 위한 ‘이동 치료대’를 조직하고 도시 병원 의료진의 일부를 농촌에 파견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농촌에 동원된 의료진은 농촌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검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염 환자들은 격리시켜 치료하고 있지만 감염자 수가 너무 많은데다가 열악한 치료환경과 의약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