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첫 신종 플루 환자…북 아직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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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에서 신종 플루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남한의 하루 평균 신종 플루에 감염된 환자가 4천 명을 넘었으며, 몽골에서는 처음으로 신종 플루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북한의 주변국들은 신종 플루의 확산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7일 발표한 신종 플루 현황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신종 플루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공식 보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 인접한 주변국에서 독감 유행철인 겨울을 앞두고 신종 플루가 크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북한에도 신종 플루가 전염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특히 백신과 치료제 등이 부족한 북한과 같은 빈곤한 개발도상국가에서 앞으로 신종 플루가 폭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의 아파루크 바티아세비(Aphaluck Bhatiasevi) 공보관은 해당 국가에서 신종 플루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더라도 증세가 미약하고 스스로 완치되는 환자가 대다수여서 보건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에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다는 말이 감염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북한도 신종 플루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바티아세비 공보관은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북한과 함께 유일하게 신종 플루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었던 몽골에서 지난주 처음으로 감염자가 발생해 주변국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10월 중순 몽골에서 처음으로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경우 26일까지 신종 플루 환자의 수가 중국 전역에서 3만 3천여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보건 당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자가 적었던 동북3성 지역에도 최근 감염자의 수가 확산되고 있다며 각 지방 정부에 예방과 대책 마련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도 지난주 두 명 이상의 학생이 신종 플루에 집단으로 감염된 학교가 900여 곳을 넘었고 하루 평균 환자 발생수가 4천 명을 육박했습니다. 특히 26일 하루 신종 플루에 감염된 환자 5명이 숨지면서 앞으로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한 보건 당국은 신종 플루의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27일부터 예방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의료기관에 대해 신종 플루 의심환자를 적극 진료할 것과 위험한 상태가 아닐지라도 치료약인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도록 지침도 강화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신종 플루의 확산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신종 플루의 공포를 고조시켰습니다. 미국은 지난 4월 신종 플루가 처음 멕시코에서 발생했던 당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여름철에는 한동안 잠잠한 듯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어서고 감염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하자 이날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입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41만 4천 여명 이상이 신종 플루 감염자로 확인됐으며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의 수는 5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세계로 확산되는 신종 플루의 대책 가운데 하나로 지난 5월 신종 플루의 치료약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북한을 비롯한 개발도상국가에 제공한 바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이르면 오는 11월께 선진국으로부터 기부받은 신종 플루 백신을 100여개 개발도상국가에 전달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북한도 포함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