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화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장명화 기자, 우선 얼마 전까지 '돼지 인플루엔자'로 불리던 '신종 플루'의 확산 현황을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장명화:
네. 세계보건기구는 5일 현재 공식 보고된 신종 플루의 감염자 수가 전 세계 21개국, 1,124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까지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멕시코 25명, 미국 1명을 비롯해 모두 26명입니다. 감염자는 멕시코에서 590명, 미국에서 286명이고, 캐나다에 140명, 스페인에 54명, 영국에 18명, 독일에 8명 등입니다. 또 뉴질랜드에 6명, 프랑스와 이스라엘에 각각 4명, 엘살바도르와 이탈리아에 각각 2명 등이고, 남한, 스위스, 홍콩,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콜롬비아, 포르투갈 등에서 각각 1명씩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남한의 보건 당국은 이 발표 직후 감염자 1명을 더해 모두 2건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죠?
장명화:
네. 남한 당국은 44살의 수녀가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고 5일 최종적으로 확진했습니다. 이 수녀는 지난달 26일 귀국한 첫 확진 환자인 50대 수녀를 공항에서 차로 태우고 오는 과정에서 감염됐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보건소를 찾았고, 이튿날 밤 신종 플루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추정 환자'로 분류돼 격리 치료를 받아오다 회복했습니다. 조만간 퇴원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세 번째 추정 환자인 62세의 여성은 기내에서 첫 확진 환자인 수녀와 여섯 줄 떨어져 있었지만 같은 화장실을 사용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확진 환자로 판명될 경우 화장실을 매개로 기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이 환자는 귀국한 직후 친구 두 명을 만났지만 의심 증상은 없었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확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보건 당국의 판단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신종 플루의 발생은 홍콩과 남한, 그리고 뉴질랜드에 국한됐는데요, 남한과 접한 북한도 바짝 긴장하고 있겠네요?
장명화:
네. 그렇습니다. 북한도 신종 플루의 방역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관영 언론을 통해 국경 지대를 비롯해 북한으로 신종 플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역 사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방송도 멕시코와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피해 실태를 상세히 전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검역 사업을 강화하고 돼지고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긴급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의료 체계와 의료 서비스가 거의 마비 상태에 빠졌고, 의약품과 장비 부족으로, 질병 확산에 잠재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 상당히 염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멕시코에서 유독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주요 원인이 가난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감염 환자들이 병원비를 아끼려 자가 치료에 의존했고, 신종 플루의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판매하더라도 너무 비싸 가난한 사람들이 구입하기 어려웠다고 하던데요?
장명화:
그게 문제입니다. 타미플루는 한 명분 가격이 남한 돈 2만 5천 원 정도로 비쌉니다. 하루에 2회, 5일간 복용하고 이후 10일간은 하루에 1개씩 복용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약의 특허권이 미국의 제약 회사인 길리어드에 있고 이 약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스위스의 로슈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독점 때문에 가격이 턱없이 높게 책정돼 있는데 현재로서는 물량이 달려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남한 정부는 타미플루를 250만 명분 확보하고 있는데 전체 인구의 5% 수준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체 인구의 20%를 보유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부유국인 미국과 일본은 각각 20%, 프랑스는 50%까지 확보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무려 75%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결국 자금력이 달려 대응이 늦은 빈곤국에 돌아갈 타미플루는 모자라게 된다는 이야깁니다. 북한에 현재 어느 정도의 타미플루가 비축됐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 2005년에 북한에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세계보건기구가 타미플루를 제공한 적은 있습니다.
MC:
네. 지금까지 장명화 기자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플루의 현황을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