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종플루 관련 대북지원비 17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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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북한에 지원할 신형독감 치료제와 관련 비용을 모두 합하면 천만 달러를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손소독제와 검사기기 등도 제공할 수 있어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치료제, 손세정제 등과 이에 수반되는 수송비 제반 경비 등을 포함해서 약 178억 원 정도의 협력기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 의결·준비 중에 있습니다.”

신형독감과 관련한 대북 지원에 필요한 비용을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14일 통일부가 밝힌 한화 178억 원은 미화로 환산하면 약 천5백만 달러 상당의 금액입니다.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1명분의 가격은 관세를 빼고도 약 20달러.

50만 명분을 제공한다고 봤을 때 이번에 지원하는 순수 약값만 천만 달러 정도가 드는 셈입니다.

물론 타미플루 대체약인 ‘리렌자’를 섞어서 제공할 경우엔 비용은 이 보다 약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리렌자는 약품이 타미플루로 치료가 어렵거나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리렌자라는 치료제를 같이 투약을 해야 치료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한국 정부는 치료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북측에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우선 지원에 필요한 남북협력기금을 집행하기 위해 지난 11일 관계 기관에 서면심의를 신청했습니다.

서면심의가 마무리 되는 대로 빠르면 금주 중에 늦어도 다음 주에는 북한에 치료제가 육로를 통해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북한에 대한 신형독감 관련 지원이 최종 성사되면 올 11월까지 약 620만 달러에 그쳤던 한국 정부의 올해 남북협력기금 사용액이 2천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치료제 지원과 관련해 북한에 사후 분배결과 보고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후 분배결과 보고서는 가장 낮은 수준의 확인 방식입니다.

다른 의약 지원품과 달리 타미플루가 신형독감에 걸린 사람 외에는 필요가 없어 전용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