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화기자가 전합니다.
2만 5천 60톤의 옥수수와 콩이 실린 미국 국적선 '메리 앤 허드슨'호는 기상이변이 없는 한 다음달 18일경에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미국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미국 국적선 '메리 앤 허드슨'호는 당초 9일경에 선적을 마치고 북한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주 버지니아 남부에 내린 폭우로 선적이 며칠 지연됐다고, 월드비전의 제랄드 크루즈 공보관이 말했습니다.
제랄딘 크루즈: The cargo ship has pulled out today, Friday, October 17th, from the port of Norfolk in Virginia and it's left for North Korea... (미국 화물선이 오늘 17일에 버지니아 주 노폭 항을 떠나 북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에 도착한 네 차례의 선적은 모두 미국 서해안에서 선적됐는데요, 최근 걸프 만 지역에 항만 체증이 발생해,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 동해안 항구에서 선적작업을 마치게 됐습니다.)
이번 5차 선적분은 지난 6월말 시작된 네 차례의 선적분과는 달리, 월드 비전, 머시코어, 사마리탄즈 퍼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등 미국의 5개 비정부 구호단체들에 의해 전량 자강도와 평안북도에 분배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보낸 총 11만 8천 2백 70톤의 식량은 대부분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함경도와 양강도 등 8개 지역에 주로 배급됐지만, 이번 선적분 2만 5천 60톤은 전량 미국 구호단체들의 몫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미국 구호단체들은 첫 인도분 밀 3만 7천 톤 가운데, 밀 3천 톤, 두 번째 인도분 옥수수 2만 4천 톤 가운데, 4천 8백 톤, 세 번째 인도분 옥수수 3만 2천 5백 톤에서 일부 등을 세계식량계획으로부터 전달받아 자신들이 책임진 두 지역의 노약자와 임산부 등 89만 4천명에게 배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일에 북한에 도착한 4차분 옥수수 2만4천500t에서는 전혀 할당받지 못했기 때문에, 구호단체들로서는 이번 선적분이 사실상 4차분인 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구호단체들은 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대북 4차 식량지원 물자가 금주 중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크루즈 공보관은 현재 다음 달에 선적될 6차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당분간 미국 구호단체들이 대북 지원 식량의 구매, 선적, 분배를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