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분배 참관 미 의회 대표단 “北, 협조적이었다”

미국 의회 대표단이 지난주 북한을 방문해 미국이 북한에 지원 중인 식량의 분배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산하 농업소위원회(US Senate Appropriations Committee subcommittee on Agriculture)에 소속한 민주 공화 양당 전문위원 5명으로 구성된 의회 대표단의 이번 방북 목적은 미국이 북한에 지원 중인 식량의 분배 현황을 의회 차원에서 직접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To look at how the food the US donated was being distributed in North Korea") 고 이번 방북단에 참여했던 미국 의회 관계자가 28일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직접 배정하는 권한을 가진 상원 세출위원회 소속인 이 의회 전문위원들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평양 북동부에 있는 교외 지역을 찾아 식량이 분배되는 현황을 직접 둘러봤다고 이 의회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 의회 전문위원은 이번 방북에서 평양 교외의 탁아소, 학교, 병원 등에 설치된 식량 배급소를 둘러봤으며 분배 현황을 담은 기록을 살펴볼 수 있었고 북한 주민들을 직접 만날 수도 있었다면서 해당 지역에 있는 북한 관리들이 식량 분배를 살펴보는 미국 의회단에 협조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식량을 분배받은 북한 주민들이 미국 의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통역을 통해 미국의 식량지원에 대해서 매우 고맙다는 뜻을 전하는 것을 보고 매우 좋은 조짐(a good sign)이라고 느꼈다고 이 의회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이 의회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미국 의회 대표단은 이번 방북을 통해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절실하고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의 가치를 알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We definitely saw the need for food. The food being donated by the US was definitely needed. We definitely have seen the value of the food donated by the US government."

식량 배분을 직접 살펴본 미국 의회의 이번 방북 실사 결과는 빠르면 다음주에 보고서 형태로 제출된 뒤 향후 미국의 대북 추가 식량 지원을 위한 예산 배정 여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북한은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이달 초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이 내년에도 대북 식량 지원을 계속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의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그동안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분배를 감시하는 활동에 북한측이 매우 협조적이라고 듣고 있다”면서 “미국 의회가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한 예산을 배정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정부는 총 50만 톤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키로 하고 지난 6월말부터 지금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14만 3천3백30톤의 밀과 옥수수를 북한에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