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전투’…북 간부만 배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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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또다시 주민 노력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인민경제발전을 위한 '200일 전투'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체제단속과 주민통제를 위한 강제동원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9일 “6월 1일부터 ‘200일 전투’가 시작된다”면서 “중앙에서 ‘70일전투’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인민생활발전을 위한 ‘200일전투’를 내놓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200일 전투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전투에 전투를 거듭해 달라진 게 무엇이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금까지 그토록 많은 전투를 치렀지만 인민생활 향상은커녕 오히려 점점 살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며 “인민들이 이제 ‘전투’라면 지긋지긋하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200일 전투에서 무슨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모든 전투는 필요한 노력은 물론 원재료와 부품까지 다 주민들의 부담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오히려 그런 기회를 노린 간부들은 뇌물과 도둑질로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며 “일년내내 전투를 벌려놓는 건 주민들을 계속 노동으로 묶어두고 통제하기 위한 김정은 정권의 통치수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청진시에서 지금 돌아가는 공장은 시멘트공장과 도색재공장, 피복공장과 편직물, 신발공장과 유리공장, 건재물공장 등이라며 이런 공장들은 모두 중국과 합영공장들이어서 그나마 가동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 들어 잠시 주춤했던 중국기업들의 대북한 합작투자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합작이 아니면 청진시에서 자체로 가동할 여력이 있는 공장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앙에서 주민들을 아무리 다그쳐도 정작 ‘70일 전투’ 기간 동안 건설현장이나 공장에서는 원료와 자재가 없어 아무 일도 못했다”며 “주민들은 ‘200일 전투’는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합작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김정은 정권의 전략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200일전투’에 인민경제발전이라는 구실을 내세웠지만 북한당국은 인민생활 향상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인민감시와 통제가 목적이라는 현지주민들의 ‘200일 전투’에 대한 반감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