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200일전투'를 통해 생산증대를 이루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장 기업소들은 원자재와 에너지 부족으로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일 전투’는 요란한 구호에 불과하고 그나마 돌아가는 공장 기업소들도 중국으로부터 원자재 공급이 중단되면 당장 멎어설 판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제품의 완전국산화는 요원한 이야기라고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5일 “북한당국이 ‘200일 전투’로 자강력에 의한 생산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돌아가는 공장은 별로 없다”며 “그나마 가동되고 있는 단위공장들은 중국에서 원료와 자재를 공급받아 제품을 만드는 위탁생산에 머물러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소재지인 청진시에서 현재 가동되는 공장은 ‘건재물(건축자재)공장’과 ‘아부라(아스팔트)공장’, ‘도색재(페인트)공장’과 ‘유리공장’, ‘가방공장’이라며 이런 공장들은 모두 중국에서 원자재를 공급받아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거리가 없는 공장 기업소 근로자들은 농촌지원과 청진시 도로포장 공사에 동원되고 있다”며 “새로 시작한 도로포장 공사도 포장원료인 비치(아스팔트)가 없어 기존의 포장도로에서 뜯어낸 비치를 녹여서 재사용하는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자재는 공급해주지 않으면서 포장공사를 빨리 끝내도록 다그치는 바람에 청진시는 중국산 비치를 수입하기 위해 매 가정세대들이 내화(북한돈) 2천원씩 내도록 지시했다”며 “이렇게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진행하는 공사를 외부의 도움 없이 자강력으로 이뤄 낸 성과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15일 “모든 주민들이 ‘200일 전투’를 ‘70일 전투’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새로운 계획이나 특별한 전망목표는 없고 오로지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것 밖에 모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평안북도에서는 ‘200일 전투’기간 압록강 연선 꾸리기가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압록강 연선 꾸리기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중국 상인들은 대놓고 중국산 도색재가 많이 팔리게 됐다며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신의주기초식품 공장과 어린이 빵공장을 비롯해 가동이 된다는 공장 기업소들은 어디라 할 것 없이 중국 업자들의 위탁품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오죽하면 ‘200일전투’가 중국장사꾼을 위한 ‘위탁가공 전투’라는 말이 나왔겠냐”면서 열악한 북한 공장기업소의 실상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