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선전매체들을 총동원해 '200일 전투'의 과제수행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의 강압으로 언론매체들은 온갖 부풀리기와 짜깁기 방식을 동원해 '200일전투'의 성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200일전투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북한 텔레비죤과 신문, 방송 등 선전매체들이 ‘200일전투’에 관한 터무니없는 거짓 보도를 양산해 내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일 한 언론계종사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언론매체 기자들에게도 ‘200일전투’과제가 있다. 혁신적인 현장 소식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전하라고 하는데 보도를 할 만한 내용이 전혀 없어 언론인들이 매우 곤혹스러워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각 신문, 방송 기자들은 중앙에서 내려 보내는 ‘월간 편성표’에 근거해 자신의 기자 급수에 따라 글을 써야 하는데 기사의 종류와 내용에 따라 월별, 주간 단위로 채점을 해서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4급기자의 경우, 한 달에 65점을 따야 하는데 북한의 기본 소재인 ‘소개기사’ 한편에 5점으로 평가받는다며 4급기자가 65점을 다 채우려면 ‘소개기사’만 이틀에 한건씩 써내야 한다는 건데 그게 정말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200일 전투’ 과제로 매 기자들에게 한 달 평균 20점 이상의 기사를 더 쓸데 대한 과제가 내려왔다”며 “이미 할당된 기사점수도 못 채우는데 20점이나 더 올려서 기사를 써내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얼마 전 함북일보에서 청진화력발전소가 혁신을 일으켜 도내 주민들의 생활용 전기를 잘 보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는데 그 보도를 본 청진시 사람들이 너무 기가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석탄이 없어 청진화력발전소가 멈추었다는 사실을 청진시 사람들이 눈앞에서 뻔히 알고 있는데 함북일보에 그런 뻔뻔스러운 거짓 글이 올랐다”며 “글을 쓴 기자에게 사실관계를 따지니 ‘네가 한번 내 위치(입장)에 있어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도내 석막 종어장과 낙산 양어장은 기술과 설비, 사료에 이르기까지 중국 기업에 의존해 가동되고 있는데도 ‘자강력의 혁신이 나래치는 전투장’이라고 조선중앙텔레비죤에 보도됐다”면서 “너무도 새빨간 거짓말을 일삼는 언론매체들을 보면 황당함을 넘어 안쓰러운 생각마저 든다”고 북한 언론의 한심한 실상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