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00일 전투 성과 냈다”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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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은 '200일 전투'가 무난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200일 전투'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으며 인민생활이 향상된 것은 전혀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노동당 7차대회 이후 조직한 ‘200일 전투’를 12월 15일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일 전투의 경제적 성과는 어느 정도 있지만 인민생활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1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0일 전투 총화사업이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각 공장기업소 기관장들, 초급당 비서들을 상대로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며 “개별적인 성과 위주가 아닌 전반적인 경제실적을 놓고 총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200일 전투의 성과는 크지만 개별적인 공장기업소들의 생산 실적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개별적인 공장기업소들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여러 경제부문에 동원만 됐기 때문에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북한은 7차당대회 이전까지 ‘70일 전투’를 벌렸고 7차당대회 이후엔 곧바로 ‘200일 전투’에 돌입했다며 “중앙에서 말하는 ‘200일 전투’ 총화 사업은 ‘70일 전투’까지 포함된 사실상 2016년 한해의 총화”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2016년의 가장 큰 경제적 성과로 우선 농업부문에서 식량생산이 크게 늘었다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그 밖에도 함경북도 수해복구와 각 지역 산림녹화사업, 수산업과 채취공업부문의 성과가 높이 평가되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반면 철도, 전력, 지방산업 부문과 각 지역 살림집 건설은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또 200일 전투에서 이룩한 단기적인 성과들을 장기적으로 끌고 나갈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호소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15일 자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00일 전투로 일정 정도의 경제적 성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손실을 막는 데 급급하다 보니 200일 전투의 성과가 인민생활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200일 전투의 가장 큰 손실은 주민들의 피로도가 누적돼 사회적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경제전반이 외화벌이에 집중된 틈을 타 간부들의 부정부패가 늘고 인민들의 빈부격차가 커졌다는 것도 200일 전투의 결정적인 결함으로 지적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