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김정일 사망 5주기를 맞아 수해복구 '200일전투'를 총화하면서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간부 3명을 공개총살 하겠다고 공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전역에서 ‘200일 전투’의 총화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전체 주민들이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0일전투’를 전시총화로 지정하고 수해복구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에 대해서는 군법을 적용하도록 지시해 소식통들은 김정은식 공포정치가 다시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4일 “김정일 사망일이 가까워 오면서 도별로 기관과 기업소들이 ‘200일 전투’총화준비에 정신이 없다”면서 “전투기간에 부패혐의로 체포된 간부들은 이번 총화 마지막에 공개총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도 인민위원회 간부 2명이 부패혐의로 체포되어 총화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은 수해복구에 지원된 세멘트를 빼돌려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어 살아남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 수해복구를 전쟁으로 선포한 마당에 물자를 횡령한 것은 문제가 크다”면서 “노동당 제7차대회의 첫 과업으로 ‘200일 전투’를 선포했기 때문에 더 엄중한 총화가 뒤따를 것이고 간부 3명은 총살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개총살을 앞두고 있는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이 빼돌린 세멘트는 32 톤에 불과하다”면서 “아무리 전시총화라고 해도 차량 2대 분의 세멘트 때문에 총살하는 것은 너무한 형벌이라고 주민들은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연사군 수해복구 현장에 동원된 군부대의 한 군관(장교)이 공사현장에서 체포되었다”면서 “그는 부실공사의 책임을 지고 군법에 의해 총살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연사군 수해복구에 동원된 군부대가 공사를 맡은 신축주택에서 천정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천정 타공 과정에서 시멘트와 모래의 혼합비율을 지키지 않은 것이 붕괴의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공사장 책임자였던 군관은 최고사령부의 명령에 불복종하여 최고 사령관 김정은의 권위를 훼손했다는 죄명으로 체포된 상태”라면서 “전시상황에서 사령관의 지시에 불복한 죄로 총살형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200일 전투’를 전시상황으로 전환시키면서 건설공법도 모르는 군인들에게 무조건 빨리 완공하라고 몰아 붙여 부실공사를 불러온 것인데 죄 없는 현장 책임군관을 희생양으로 삼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