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해에도 미국에 식량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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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던 북한이 이미 지난해에도 미국에 식량 지원의 재개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이 이전보다 누그러졌다며 소규모 식량지원이 곧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미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북한이 지난해에도 미국에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반도 문제에 밝은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 이후인 지난해 9월경에도 비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올해 들어 북한이 미국 정부에 식량 지원의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는 설명입니다.

또 최근 북한이 미국과 북한 간 비공식 대화 창구인 뉴욕 채널을 통해 식량 지원의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앞으로도 미국 내 민간단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식량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북 간 민간교류에 밝은 워싱턴의 다른 외교 소식통도 곧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북한 관리로 구성된 ‘조미민간교류협회(KAPES)'가 과거 식량 지원에 관여했던 미국 민간단체와 만남에서 “식량 지원의 필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I am sure KAPES will simply confirm that they need food aid.)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국무부 관리와 주요 의회, 민간 연구소의 관계자를 두루 만난 북한 전문가는 인도주의적 대북 식량 지원에 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이전보다 완화됐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식량 지원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식량 지원을 재개하더라도 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만족하지 못한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습니다.

현재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관련해 상황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지만 분배 감시의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이 분배 감시의 투명성을 지키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일단 지켜보자”며 입장의 유동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이미 식량 지원에 대해 대화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북한은 미국을 비롯해 유엔, 그리고 각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일단 지원된 식량이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분배 감시의 투명성을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의 잇따른 지원 요청은 식량난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2012년 강성대국을 앞둔 비축용, 또는 군대용이라는 분석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유엔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회원국에 요청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이 18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