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친환경 유기물 농법을 전수해온 유럽의 비정부 연구단체가 오는 8월부터 북한에서 암소사육(축우) 시설을 세워 축산 관련 교육과 기술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친환경 농업연구기관인 유기농연구소(FiBL/Research Institute of Organic Agriculture)의 독일 지국은 평양 근처 축산 농장에서 새로운 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국의 북한 지원 책임자인 루카스 바움가르트 연구원은 유기농연구소와 북한이 공동으로 운영할 시범농장에서 ‘가축 사육 생산성 향상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2012년부터 3년간 진행해 온 기술 지원사업인 ‘유기물을 이용한 곡물재배’ 사업이 오는 7월에 종료되면 8월부터 시범 가축농장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평양 인근에 시범축사를 지어서 암소 16마리와 어린 암소 4마리를 사육할 계획인데, 가축들이 먹이를 먹고, 자거나 이동하기에 알맞은 축사 구조를 지어서 적은 투자로 높은 생산성을 얻기 위한 공동 연구를 한다고 유기농연구소 측은 밝혔습니다.
비아테 후버 유기농 연구소 대변인 : 북한은 외부에서 사료를 수입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북한 내부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소 측은 새로운 지원 사업의 예산으로 5만에서 약 10만 유로가 든다면서 유럽연합 국제개발기금과 스위스개발협력청에 지원을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기농연구소는 유럽연합의 지원금으로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평양 인근에 약 30헥타르 규모의 협동연구농장을 세워 유기농연구소가 파견한 연구원과 북한의 농민 지도자들이 화학 비료나 농약 대신 유기물로 곡물을 재배하는 공동 연구를 해왔습니다.
유기농연구소는 1973년 설립된 유럽의 대표적인 친환경 농업연구기관으로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 지역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