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스위스 전통 음식인 '퐁듀'를 전문으로 다루는 평양의 한 식당이 외국인과 북한 주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 외국인들을 위한 식당 또는 외국 수입 제품을 취급하는 업소들이 늘고 가운데, 꼬치음식에 치즈를 찍어먹는 스위스 음식인 '퐁듀'를 파는 식당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기반 ‘조선 익스체인지’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에 ‘별무리’(Star Cluster)라는 ‘퐁듀’ 식당 체험기를 올리면서 ‘꽤 괜찮은 퐁듀 식당”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의 시 회장은 당시 ‘별무리’ 식당에 함께 방문한 스위스 사람은 주방에서 직접 ‘퐁듀’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직접 맛을 보고는 스위스에서와 똑같지는 않지만 “맛이 꽤 좋다”면서 평야의 퐁듀에 후한 점수를 줬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외국인을 주고객으로 한듯 간판이 한글과 영어로 표기된 이 식당의 ‘퐁듀’에 들어가는 염소 치즈는 외국산과 북한산이 골고루 섞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시 회장은 (영어로 이름을 쓰는) 외국인 주방장이 자신이 직접 북한 직원들을 가르쳤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별무리’ 식당에서는 염소 치즈를 1킬로당 17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전통 이탈리안식임을 강조하는 피자도 판매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까지 평양에 4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 한 유럽 국적의 국제 기구 직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퐁듀’ 식당을 가본 적이 있다면서 별무리 식당인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꽤 알려진 그곳에서는 “현지에서 수입한 치즈로 만든 ‘퐁듀’ 메뉴가 준비돼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시 회장은 ‘퐁듀’ 식당이 북한에서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면서, 몇 년 전 평양에 스위스의 한 종교단체가 ‘퐁듀’ 식당을 연적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퐁듀’ 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화된 외국 음식점, 외국 식재료 등이 소개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외국인과 북한의 정치·군사 엘리트와 최근 무역으로 돈을 번 신흥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양의 ‘보통강 류경 백화점’에서는 덴마크산 및 뉴질랜드산 버터, 프랑스산 등 유럽산 치즈, 호주산 쇠고기 등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