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대북 정보 유입’ 첨단기술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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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 효과적으로 정보를 들여보내는 방법을 찾기 위한 정보통신 기술 경진대회 '해커톤'이 다음달 초 미국 서부 첨단정보통신업체가 집중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재단’은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음달 2일과 3일 북한의 철통같은 정보통제망을 뚫고 정보를 들여보낼 수 있는 첨단기술을 모색하는 행사 ‘해커톤(Hackathon)’을 개최합니다. ‘해커톤’이란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의미인 ‘해크(hack)’와 장거리 달리기를 의미하는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오랜 시간 동안 무엇인가를 파고들어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휴먼라이츠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의 알렉스 글래드스타인(Alex Gladstein: alex@thehrf.org) 씨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행사는 이 단체가 올해부터 시작한 ‘북한당국의 정보독점을 해체하기 위한 프로그램(Disrupt North Korea)’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래드스타인 씨 : 해커톤이란 첨단 정보통신 기술 개발자들이 팀을 구성해 하루나 이틀 간 특정 기술을 집중적으로 구상해 이같은 창의적인 생각을 반영한 '제품원형'을 발표하고 이후 실제 기술개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이를 북한인권과 연계하기 위해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자, 설계인, 사업가 등을 모아 '해커톤'을 개최합니다.

글래드스타인 씨는 수 백명에서 천 여명에 달하는 일반적인 해커톤에 비하면 작은 규모인 100여 명이 초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북한인권 개선에 기여하기 위한 자선 행사 개념으로 참가자들 간의 친밀한 교류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글래드스타인 씨 :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우승한 팀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는 좋은 일을 하자는 취지의 행사입니다.

예를 들어 국경통과 시에 노출되지 않는 메모리 막대(Stealth USB)를 만든다면 기술개발 이외에도 그 외관 디자인, 사업성이나 성공가능성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행사에 초대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탈북자 네 명이 초대돼 참가자들과 북한의 인권 상황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글래드스타인 씨 : 참가자들 중에 북한에 대해 잘 모르고 북한사람을 처음 만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탈북자들이 이틀 동안 북한에서의 경험, 북한 인권 실태 등을 참가자들에게 알린다는 교육적 목적도 있습니다.

이들은 세계최악의 인권탄압국인 북한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의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어떤 첨단 기술 제품 아이디어가 가장 현실적이며 효과적일지를 평가할 예정입니다.

초대된 탈북자는 한국의 인권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와 탈북여성 박연미 씨 등입니다.

‘휴먼라이츠재단’은 지난 2월에도 박 대표와 강 대표 등을 이 지역에 초대해 전문가들로부터 기술 지원을 요청하도록 도운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