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가난한 나라 농민에게 대출 지원을 하는 유엔 산하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당분간 북한에 대한 지원 계획이 없다고 재확인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카나요 느완제(Kanayo Nwanze) 국제농업개발기금 총재는 가난한 나라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강조했지만, 북한에 대한 지원 재개 계획은 세우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느완제 총재는 이달 중순 워싱턴의 외신기자 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가난한 나라의 농촌 개발에 대한 선진국 언론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카나요 느완제 IFAD 총재: 2015년까지 전세계 굶주리는 사람의 수를 10년 전의 절반으로 줄이자는 국제사회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농촌 개발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느완제 총재는 이와 관련해29일 수잔 베시오 아시아담당 대변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2008년 이후 북한에 대한 농업개발 대출은 중단된 상태이며 현재로서는 대북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베시오 대변인은 국제농업개발기금이 2011년부터 대북 사업 재개를 검토했지만 4년째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금융 제재와 북한의 불투명한 금융 구조가 사업 재개를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의 대출금 상환도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은199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북한에 약 9천81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국제농업개발기금이 지난 8월 공개한 2013연례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북한과 관련한 대출에 약 400만 달러가 손실로 기록됐습니다.
워싱턴 지역 금융기관 관계자 : 보고서를 보면, 2013년 채무불이행으로 발생한 손실액이 396만 달러라고 되어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농업개발기금에 갚아야 할 원금을 내지 않은 겁니다.
보고서는 2013년 12월 31일까지 북한에 제공된 미화 5천 50만 달러의 대출금 중 북한이 갚은 돈이 약980만 달러라면서 약 4천70만 달러가 남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농업개발기금의 소액 대출 사업은 1976년 방글라데시의 모하메드 유누스 교수에 의해 처음 시작됐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가난한 사람들의 빈곤 퇴치를 위해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제도입니다.
북한에서는 식량이 부족한 지역 내 협동 농장을 우선으로 특히 저소득층의 여성을 먼저 지원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