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식량 사정이 지난해 보다 나빠졌으며 전세계에서 21번째로 기아 상태가 위험한 상태라고 미국의 민간 식량연구소가 11일 발표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북한의 식량사정을 심각하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정권은 주민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정책을 먼저 세우고 이행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2016 세계 굶주림 지수(Global Hunger Index)’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10명 중 4명 꼴로 건강을 유지할 만큼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다면서 위험한 식량부족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북한의 굶주림 지수(GHI)는 28.6점으로 식량 부족 현상이 위험한 상태로 평가됐습니다.
굶주림 지수는 최악의 상태 50점을 기준으로 숫자가 낮을 수록 식량 위기가 덜하다고 해석됩니다.
30 보다 높으면 식량 상태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고, 20 이상 30미만은 위험한 수준, 10이상 20미만은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됩니다.
북한의 28.6점은 세계식량정책연구소가 지수를 처음 발표했던 1990년의 16.2점보다 굶주림의 위험도가 11.6점이나 높아진 것입니다.
이 연구소의 대변인은 국민의 영양상태, 저체중 어린이 비율, 저성장 어린이 비율 그리고 5세 미만 유아의 사망률 등 네 가지 기준으로 굶주림 지수를 산정한다면서 식량문제가 전혀 없는 0에서 지수가 높아질수록 식량위기가 심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에트로우스키: 굶주림 지수가 0이면 굶주림이 전혀 없는 상태고 50점이면 최악의 굶주림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16 굶주림지수’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전체인구의 41.6%가 영양실조로1990년의 21%, 2010년의 32%보다 크게 나빠졌습니다.
5세 이하 유아의 저체중 비율도 2010년의 21%보다 더 나빠져서 27.9%로 분석됐습니다.
5세 이하 사망률은 2.5%로 5.5%였던 2010년보다 줄었습니다.
한편, 2016 세계 굶주림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차드,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의 굶주림 지수는 유엔이 정한 ‘세계식량의 날(World Food Day)’을 맞아 발표됐습니다.
유엔은 식량농업기구(FAO)의 설립일인 10월16일을 '세계식량의 날'로 제정해 전세계 굶주리는 인구를 줄이기 위한 국제지원의 확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