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네덜란드의 한 대학이 45만 유로 예산으로 진행해 오던 북한 연구원 연수 프로그램이 영구히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의 바게닝겐 대학은 북한의 농업 관리나 학자에게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왔지만, 이 프로그램이 영구히 중단됐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사업을 담당해온 마텐 용스마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연수 프로그램이 봄 학기부터 잠정 중단돼 왔고, 이와 관련해 북한과 여러 번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사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마텐 용스마 박사 : 프로그램이 영구히 중단됐습니다. 이에 대해 연락도 끊겼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재개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받을 예정이었던 유럽연합과 네덜란드 정부의 45만 유로, 미화 약 59만 달러의 지원도 취소됐습니다.
용스마 박사는 정확히 연수 프로그램 중단 이유에 대해 말하기 힘들지만, 북한 측이 올해 상반기 내내 대화를 단절했다고 시사해 북한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가 프로그램 중단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의 풍토에 맞고 병충해에 강한 감자 품종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매년 3-4명씩 북한 연수생을 받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북한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제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바게닝겐 대학의 북한 관리 연수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북한 농업과학성과의 공동으로 진행돼 왔으며, 2011년부터 2년간 박사 논문을 작성해 온 한 북한 정부 관리 출신 한 명이 지난해 10월 감자 역병 통합 관리에 관련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습니다.